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부인이 남편과 가족들이 사망한 사진을 유출한 혐의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과 관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17일 LA고등법원에 접수된 고소장에 따르면,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인권 침해, 과실, 정서적 고통,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LA 보안관실 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 당시 브라이언트의 가족들은 로스트힐스 보안관실에 모였다. 당시 보안관실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보안관실에서 정보가 새 연예전문매체 TMZ가 단독 보도를 하고 팬들이 현장에 몰려들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또 원고 측 변호인들은 보안관실 직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브라이언트와 사망한 자녀 등의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변호인들은 이들의 사진 촬영이 (공무가 아닌) 개인적인 만족감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 기록에는 보안관실 직원 중 한 사람이 사망자의 사진을 자랑하며 여성을 감동시키려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후 부인 바네사는 지난 2월 LA타임스 기사를 통해 브라이언트 등 사망자들의 사진 유출 사건에 대해 접하게 됐고, 이에 보안관실에 세부 정보를 요청했지만 보안관실 측 변호인들은 “답변할 법적 의무가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 보안관실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해 1월 개인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LA레이커스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농구 선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