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부 국장급 협의체 신설에 합의했다. 최 차관은 이날 특파원들을 만나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며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동맹대화’란 이름으로 신설되는 협의체는 남북 관계를 중점 논의하는 한·미 워킹그룹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주한미군 기지 반환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30분간 이어진 이날 차관급 협의에서 한·미 양측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달 18일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방문한 최 차관은 9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코로나로 연기된 주요 7국(G7) 정상 회의가 다시 열릴 경우,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수혁 주미대사도 한 콘퍼런스에서 “과거 우리의 동맹은 주로 안보 협력에 대한 것이었다”며 “오늘날 한국은 모든 면에서 미국의 견고한 파트너”라고 했다. 한·미 동맹이 안보를 넘어 모든 영역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반면 중국은 우리의 역내 최대 무역 파트너"라며 “경제 활동도 안보만큼 중요하다”고 했던 것과 대비된다. 최 차관도 학자 시절엔 “한·미 동맹이 대한민국 안보 정책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었다.
현 정부 고위 외교관들이 잇따라 한·미 동맹을 앞세우는 발언을 한 것은 최근의 흐름과 달라진 것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미 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 총회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대북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앞두고 미국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사안이 있어 외교관들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