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주변 하늘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주변 하늘이 대낮에도 붉은색이 된 건 태양 빛의 산란 현상과 관련돼 있다. 햇빛은 투명한 듯하지만 사실은 무지개의 일곱 빛깔을 포함하고 있다. 이 일곱 빛깔의 스펙트럼은 대기를 통과할 때 공기 중 다른 물체와 부딪혀 적절히 흩어져야(산란)만 육안에 보인다. 대낮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푸른빛이 붉은빛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아 더 많이 산란해서다.

9일 금문교 주변 대낮 하늘이 붉었던 건, 화재로 미세 먼지 등 불순물이 공기로 대거 유입돼 산란 현상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평소보다 더 많은 입자와 부딪혀 대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일찍 흩어진 반면, 파장이 길고 산란을 덜 하는 붉은빛은 대기층을 통과해 하늘을 붉게 물들인 것처럼 눈에 비친 것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대규모 화재가 공기 중 미세 입자의 농도를 끌어올려 빛의 산란을 더욱 활발히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기상 전문 학자인 저드슨 존스도 CNN에 “대기 중 과도한 미세 입자들로 인해 푸른색이 눈에 보이지 않고 붉은색만 보인 것”이라고 했다. 작년 9월부터 5개월간 20만㎢에 달하는 면적을 태운 호주 산불 때도 미세 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