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하는 군(軍)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NSC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공개된 밥 우드워드의 책 ‘격노(Rage)’에서 군(軍) 수뇌부가 동맹들에게 나약하게 군다면서 “계집애 같은 쫄보들”이라고 막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가 세계1차 대전 등에서 전사한 미 장병들에 대해 “패배자” “호구”라고 했다는 시사지 애틀랜틱의 보도에 이어 군에 대한 모욕과 갈등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우드워드는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측근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회의 도중 “군이 외국과의 무역 협상보다 동맹의 가치를 더 위에 둔다”고 비난하며 “내 빌어먹을(fucking) 장군들은 쫄보들(a bunch of pussies·여성 성기를 빗대 비하하는 표현)이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과 한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나 방위비 증액을 위협할 때 국방장관 등이 만류하자 격노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드워드가 이 일화에 대해 묻자, “군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 한국과의 동맹을 미국 최고의 거래로 보더라. 내가 미군을 멍청하다고 하면 안 되겠지만 누가 그랬건 멍청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며 “(동맹과의 계약은)끔찍하다. 그들만 돈을 벌고 우리는 100억달러씩 써야 하지 않냐. 우린 호구(suckers)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군 내부도 부글댔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측근들에게 “트럼프는 너무 위험하고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인물“”도덕적 잣대조차 없다”면서 “우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집단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집단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매티스는 군 내부와 보수층에 신망이 높은 인물이어서 이런 발언의 파장이 클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매티스와 ‘집단행동’을 논의했던 던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트럼프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조차 모른다”고 분노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매티스와 코츠는 모두 트럼프와 갈등 끝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