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공화당 전당대회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급속히 따라잡고 있는 가운데, 미 민주당의 아성인 미네소타주(州)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 지지율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전히 7%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지만, 격전지에선 바닥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각)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불가능한 (뒤집기) 프로젝트로 보였던 미네소타가 갑자기 선거 판도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시도에 중요한 시험대로 떠올랐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파란(민주당 당 색깔) 벽’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텃밭 중 텃밭으로 1976년이후 대선에서 모조리 민주당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이는 주별 선거에서 가장 긴 민주당의 연승 기록이다. 2006년 이후엔 상원의원, 주지사 선거 등에서도 공화당은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곳이 변하고 있다. 변화는 2016년 대선에서도 관찰됐다. 당시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약 1.5%포인트 4만 여표 차이로 이겼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것을 감안하면 미네소타의 트럼프 열풍은 생각 이상이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미네소타의 87개 카운티 중 농촌지역을 중심으로한 78개 카운티에서 승리했다.

여론조사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올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4.2%포인트차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가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다 결국 1.5%포인트 정로로 간신히 이겼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이 매체는 미네소타의 보수화에 대해 “25세 이상 인구의 53%가 백인이고 고졸 이하”라며 인구 구성이 트럼프의 지지층과 정확히 겹친다고 풀이했다. 실제 여론조사회사 트라팔가 그룹이 지난 15~18일 조사한 결과 미네소타의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율은 47%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33%가 독일계, 15%가 노르웨이계로 이들은 그동안 다른 유럽 출신 백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파이브서티에잇은 전했다. 그러나 이들 백인들이 보호무역주의와 이민제한,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등장 후 공화당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이 졸려 숨진 후 일어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이곳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당장은 인종차별 반대 여론이 높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난 약탈과 방화 등 무질서에 대한 미네소타 주민들의 반발도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미네소타 북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덜루스시를 찾아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를 외친 뒤 “덜루스에서 (대선) 승리의 길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 /EPA 연합뉴스

JP 모건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춘 등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난 몇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낮았지만, 현재는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인식이 평화에서 폭력으로 바뀌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1960년부터 1972년까지 시위와 선거 결과의 관계 조사에 따르면 평화적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위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을 2~3% 끌어올렸지만, 폭력적인 민주당 지지 시위의 경우 공화당 지지율을 2~8%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