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구 선수 니시다 유지가 납작 엎드려 사과하는 모습./X(옛 트위터)

일본 배구 올스타전 도중 심판에게 공을 맞힌 선수가 코트 위에 엎드려 사과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본 SV리그 올스타전 하프타임 연습 과정에서 벌어진 이 장면을 전했다. 일본 고베시에서 열린 경기 도중 오사카 블루테온 소속 니시다 유지(26)가 친 공이 여성 심판(선심) 쪽으로 향했고, 공에 맞은 심판은 순간 몸을 움츠렸다.

상황을 확인한 니시다는 곧장 심판에게 달려갔다. 키 186㎝의 그는 코트 바닥을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그대로 엎드려 머리를 숙였다. 이른바 ‘슬라이딩 사과’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심판은 웃으며 허리를 숙여 괜찮다는 뜻을 전했고, 주변에 있던 관중과 선수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반응했다.

일본 배구 선수 니시다 유지가 심판에게 납작 엎드려 사과하는 모습./X(옛 트위터)

사과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니시다는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모은 채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고, 일어서서도 연신 허리를 굽혀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를 지켜보던 심판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당시 일본 TV 중계 해설자들은 이 장면을 두고 “마찰로 머리가 탈까 걱정된다” “갓 잡은 참치 같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놨다.

니시다는 이날 경기에서 코트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스타전에서 활약한 그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소속팀 오사카 블루테온은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슬라이딩 사과’ 장면이 더 큰 화제를 모으며 그의 이름이 국내외 온라인 공간에서 회자됐다.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 팬은 “예술 작품”이라고 평했고, 다른 네티즌은 “인간 컬링 같다”고 표현했다.

온라인에서는 니시다의 행동을 일본 특유의 사과 문화와 연결 짓는 해석도 나왔다. 바닥에 엎드려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절하는 ‘도게자’ 방식의 사과라는 설명이다. 도게자는 과거 정치인이나 공인들이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공개적으로 반성의 뜻을 전하는 상징적 행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