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20대 남성이 처음 본 10대 여성을 끌고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어 결국 열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독일 함부르크 지하철역 반즈베크 마르크트에서 25세 이민자 남성과 18세 이란 출신 소녀가 숨졌다.
이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소녀에게 다가가 “너와 함께 가겠다”고 말한 뒤 피해자를 끌고 선로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후 역을 통과하는 열차에 치였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 당국의 이민자 신원 확인 및 관리 방식에 의구심이 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해 남성은 남수단 출신으로, 2024년 6월 유엔난민기구(UNHCR)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에서 독일로 입국했다.
이 남성은 이번 범행을 벌이기 이틀 전에도 마감 시간이 지난 매춘업소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피해자는 노르더슈테트의 여성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란 출신 이민자로, 가정폭력을 피해 시설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면식 없는 사이라고 한다.
현지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 생전 딸이 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시민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역 정문에서 촛불을 들고 피해자를 추모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