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주인공 케빈의 엄마 역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71세로 별세했다.
30일 AP통신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오하라의 소속사 CAA는 성명을 내고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는 “캐서린 오하라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오하라가 짧은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하라는 사망 몇 시간 전 위중한 상태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대변인은 구급대원들이 이날 오전 4시 48분 오하라의 브렌트우드 자택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5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오하라는 즉흥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 SCTV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유진 레비, 존 캔디, 마틴 쇼트 등과 함께 캐나다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고, 1982년 에미상을 받으며 작가이자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1988)에서 델리아 디츠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0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에서는 케빈의 엄마 케이트 맥컬리스터를 연기해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2015년에는 TV 시리즈 ‘쉬츠 크릭’으로 복귀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20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내 나이 그대로,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는 여성을 연기할 기회를 준 유진·댄 레비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근 출연작인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는 그의 유작이 됐다.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나 홀로 집에’에서 아들로 함께 연기했던 배우 맥컬리 컬킨은 인스타그램에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 의자에 나란히 앉아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다시 만나요”라고 적었다.
영화 ‘제2의 연인’(Heartburn)에 함께 출연한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캐서린 오하라는 그가 연기했던 괴짜 역할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을 통해 세상에 사랑과 빛을 가져다줬다”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그가 친구처럼 대해주던 관객에게는 참으로 큰 상실”이라고 했다.
유족으로는 영화 ‘비틀쥬스’ 촬영장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 보 웰치와 두 아들 매튜, 루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