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KFC 매장 앞에서 동물권 운동가들이 여성을 거꾸로 매달아 닭 도살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소속 일부 운동가는 전날 낮 12시쯤 런던 램버스 브릭스턴 KFC 매장 앞에서 고기 섭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닭 도살’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여성 운동가는 몸에 달라붙는 베이지색 옷을 입고 발목에 족쇄를 찬 채 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닭이 도살되기 전 컨베이어 걸쇠에 거꾸로 걸린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어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모형 칼을 들고 다가와 여성의 목을 베는 시늉을 하자 붉은 피가 솟구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러자 여성 시위자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비명을 질렀다.
시위 현장에는 ‘닭이 쇠사슬에 묶여 피를 흘리며 죽임을 당했다. 비건 음식을 시도해 주세요’라는 문구의 팻말이 세워져 있다.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본 행인들은 놀란 반응을 보이며 휴대폰으로 시위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측은 현지에서 식용으로 기르는 대부분의 닭이 가스를 이용해 도살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도축장에선 여전히 닭을 거꾸로 매달아 전기를 이용해 기절시킨 뒤 목을 자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는 이 도축 방식이 잔인하다며 꾸준히 비판하고 있다. 닭이 거꾸로 매달리게 되면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전기를 이용해 기절시키는 과정에서도 일부 닭은 의식이 살아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페타는 채식 장려 캠페인인 ‘비거뉴어리’(Veganuary) 기간 동안 영국 시민들에게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중단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진행했다. 단체는 “닭도 인간처럼 잠잘 때 꿈을 꾸고 미래를 걱정한다. 죽임을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닭고기를 토막 내는 대신 맛있는 식물성 음식을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