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 수십 년 만의 폭설이 덮치면서 도시가 눈더미에 매몰됐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모두 마비된 가운데, 지붕에서 떨어진 눈에 사람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9일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캄차카 지역 전역에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며 도로와 주거 지역이 눈에 뒤덮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2m가 넘는 눈이 내렸고, 적설량은 최대 25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폭설로 인한 인명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15일에는 2층 아파트 지붕에서 떨어진 눈더미에 63세 남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졌다. 베라 폴랴코바 캄차카 수문기상센터장은 “이런 극단적인 폭설은 1970년대 초반이 마지막으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캄차카 지역의 폭설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쌓인 눈비탈을 미끄럼틀 삼아 아이들이 썰매를 타는 모습, 베란다 문을 열자마자 눈속에 묻혀 있던 와인을 꺼내는 주민의 영상 등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확산 중이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이거 실제 상황인가요? 아니면 AI 영상인가요?” “눈이 진짜 많이 왔네요” “어떻게 사람들이 저기서 사는 거냐”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당국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설로 항공편과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고, 학교와 대학 수업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여러 사업체도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지붕 위에 쌓인 눈더미가 언제든 낙하할 위험이 크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