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가족과 연락이 끊긴 뒤 캄보디아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모습으로 발견돼 현지 당국과 중국 대사관이 보호 조치에 나섰다.
4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관은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의 한 병원에서 중국인 여성 A씨를 확인하고 보호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캄보디아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사진 속 여성은 중국의 틱톡인 더우인에서 팔로어 약 2만4000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로 확인됐다. A씨 계정의 마지막 게시물은 작년 12월 6일 캄보디아에서 촬영된 영상이었는데, 한 달 만에 거리에서 노숙자로 발견된 것이다.
사진 속 A씨는 긴 머리가 헝클어진 채 온몸이 비쩍 말라 있었고, 트위드 재킷을 입은 상의와 달리 하의는 짧은 바지 차림이었다. 무릎에는 멍과 상처가 보였으며, 선글라스를 이마에 거꾸로 쓴 상태로 무릎 관절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현지 매체는 A씨가 지난해 4월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로 향했으며, 이후 범죄 조직에 납치돼 폭행·고문과 성매매 강요 등을 당하다가 탈출한 뒤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며 거리를 떠돌았다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온라인에 유통된 사진과 여권 정보가 모두 딸의 것이 맞다”며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연락이 두절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2005년생으로, 중학교 졸업 뒤 학업을 중단하고 외지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다고 설명했다.
또 “딸이 가족에게는 중국 저장성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일을 시작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생활비를 요구해왔다”며 “지금까지 8만위안(약 165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 작년 11월 이후에는 추가 송금을 중단했지만, 딸과의 연락은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중국 대사관은 현지 언론 보도로 중국인 여성이 노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캄보디아 경찰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행방을 추적했다. A씨를 발견했을 당시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돼 추가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도 했다. A씨는 “고액 일자리를 제안받고 입국했지만 이후 거처를 잃었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건강은 호전됐으며, 중국 대사관은 가족과 연락해 귀국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사관 측은 해외 ‘고액 채용’ 광고 상당수가 온라인 도박·전신 사기·불법 도박·마약 등 회색·불법 산업과 연관돼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