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수의 콘서트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업댄서로 등장해 공중제비를 선보이고 있다./X(옛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가수의 콘서트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공유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Impressive)”고 반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로봇은 백업 댄서로 등장해 박자에 몸을 맞추며 흔들고, 웨이브를 선보였으며 고난이도 공중제비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머스크는 20일 X(옛 트위터)에 가수 왕리홍(王力宏) 옆에서 백댄서로 등장한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G1 로봇 영상을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영상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왕리홍의 콘서트 장면이었다.

중국 가수의 콘서트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업댄서로 등장해 춤을 추고 있다./X(옛 트위터)

공개된 영상에는 유니트리 테크놀로지의 G1 로봇 6대가 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인간 댄서들과 함께 ‘칼군무’를 선보였다. 로봇 댄서들은 흔들기, 발차기, 회전 등 연속적인 춤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하이라이트는 6대가 동시에 백플립(공중제비)을 성공시킨 장면이었다. 공중제비 뒤에도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착지해 동적 평형 능력을 보여줬고, 관중의 환호가 이어졌다.

중국 가수의 콘서트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업댄서로 등장해 춤을 추고 있다./X(옛 트위터)

현지 매체들은 로봇들이 동적 균형 제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강도 동작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응 속도가 밀리초 단위로 작동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능도 갖춰 복잡한 조명과 혼잡한 무대 환경에서도 사람이나 구조물과 충돌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공연 후 소셜미디어(SNS)에선 ‘로봇 댄서’ 등 키워드가 빠르게 퍼졌고, 머스크의 리트윗으로 관심이 커졌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기준 조회 수 4000만회를 넘었으며,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공연을 보면 로봇의 관절 유연성과 응답 속도 면에서 큰 진전을 보였으며, 인간 댄서의 움직임에 근접한 정밀한 동작 제어 기술이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춘제 갈라쇼에서의 미숙한 움직임과 비교하면, 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여준 사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