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년 넘게 매일 식당을 찾던 단골손님이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식당 주방장이 직접 집을 찾아가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CBS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식당 ‘쉬림프 바스켓’ 요리사 도넬 스톨워스(45)는 단골손님 찰리 힉스(78)가 갑자기 가게에 오지 않자 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나섰다. 힉스는 10년 동안 매일 이 식당을 방문해 점심과 저녁으로 밥과 함께 스튜 요리인 ‘검보’를 주문해 먹어왔다.
스톨워스는 “힉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한다. 우리가 문을 열면 힉스가 항상 나와서 우리를 맞이해 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9월, 힉스가 며칠 연속 나타나지 않자 직원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한다. 직원들은 힉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살폈고,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자 아파트 문 앞에 음식을 배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힉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스톨워스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고 근무 도중 힉스의 집으로 달려갔다. 집 앞에서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가 돌아서려는 순간 집 안에서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톨워스는 “문을 열어보니 힉스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몰랐다”며 “그게 제일 무서웠다”고 했다. 힉스는 집에서 넘어져 갈비뼈 두 개가 부러졌고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힉스가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식당 직원들은 그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매일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가져다줬다. 퇴원 뒤에는 건강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힉스가 식당 바로 옆 새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게 도왔다. 직원들은 새 가전제품을 선물하고 새집을 꾸며주기도 했다.
퇴원 후 처음으로 ‘쉬림프 바스켓’을 다시 찾은 힉스를 맞아 스톨워스는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힉스는 “우리는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