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70대 남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년간 몰래 살다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대만판 기생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대만 TVBS 등 현지 매체는 전날 경찰이 아파트 기계식 주차장 지하 공간에서 무단으로 살고 있던 71세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년간 무단으로 거주해 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3년 전 자신의 집이 경매로 넘어간 뒤, 해당 아파트 주차장의 지하 공간으로 숨어들어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생활 집기를 들여놓고 지냈고, 소지품 가운데 오토바이도 있었다고 한다.
A씨의 무단 거주는 건물 소유주가 집을 매물로 내놓던 중 부동산 중개인이 지하 공간에서 그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현지 매체는 A씨가 과거 이 아파트 전 관리인으로 일한 적이 있어 전기를 끌어다 쓰는 등 주차 공간에 침입해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주민들은 3년 동안 이런 일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체포된 뒤 아파트 측은 지하 공간에 있던 짐을 모두 철거했다. 경찰은 A씨가 떠돌지 않고 다른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