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금발에 푸른 눈을 지닌 서양인 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부모 모두 중국인이지만,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외모의 비밀도 함께 화제가 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양씨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양씨 부부는 2022년 5월 딸을 낳았다. 그러나 딸이 금발에 푸른 눈 등 서양인 같은 외모를 보이자 병원을 찾아가 “아이가 뒤바뀐 게 아니냐”며 확인을 요청했다.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딸은 양씨 부부의 친자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양씨 부부가 가계를 다시 조사한 끝에 딸의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증조부는 허난성 출신 중국인 여성과 결혼해 중국에 정착했으며, 1985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우리 집안에는 과거 모두 남자아이만 태어났다. 나와 아버지, 다른 남자 친척들 모두 혼혈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조부에게서 물려받은 외모 관련 열성 유전자가 남성에게는 비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딸의 외모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양씨에 따르면 딸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일반적인 중국인 신생아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생후 8개월 무렵부터 눈 색깔이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돌이 될 즈음에는 머리카락이 금발 곱슬머리로 바뀌었으며 속눈썹도 길어졌다. 양씨는 “나이가 많은 친척들은 모두 딸이 증조부를 닮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양씨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에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딸은 지난 9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양씨 부부의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조회 수 1억2000만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