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태국인이 초밥에서 푸른 빛이 난다며 올린 사진./페이스북

태국에서 푸른빛을 띠는 ‘야광 초밥’ 사진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높다”며 섭취를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인 A씨는 지난 25일 태국의 한 유명 초밥집에서 구입한 달걀 초밥에서 푸른빛이 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세트 안에 담긴 여러 종류의 초밥 가운데 달걀 초밥 한 점만이 어둠 속에서 선명한 푸른빛을 낸 것이다.

A씨는 해당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며 “초밥을 구매한 뒤 차에 탔다가 초밥에서 푸른빛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A씨는 “진열된 초밥이 다 팔려 직원에게 직접 주문한 초밥이었는데, 그 초밥만 유독 푸른빛이 났다”며 “너무 충격적이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런 초밥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초밥 업체 측은 A씨에게 “초밥을 자르는 과정에서 해산물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달걀 초밥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하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너무 무섭다, 절대 먹지 말라” “왜 푸른빛이 나는지 궁금하다” “누가 봐도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보인다”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생물 발광’의 한 형태로 봤다. 생물 발광은 생물이 화학적 작용을 거쳐 빛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제사다 덴두앙보리판트 쭐랄롱콘 대학교의 생물학과 교수는 “빛을 내는 초밥은 미생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산물이 자외선 없이도 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발광 박테리아에 의한 오염 ▲초밥 재료인 생선이 광발광 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를 섭취했을 가능성 ▲수분 유지를 위한 인산염이나 표백제인 과산화수소 등 화학 물질에 의한 오염 등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원인을 언급했다.

그는 “화학 첨가제보다는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특히 달걀 초밥의 경우, 날 해산물에 의해 2차 오염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원인이 박테리아이든 화학물질이든 상관없이, 빛이 나는 초밥은 식중독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