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된 됐던 나쓰메./FNN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실종된 여섯 살 소녀의 유해가 14년 만에 발견됐다. 쓰나미에 휩쓸린 뒤 자취를 감췄던 아이는 실종 장소에서 약 100㎞ 떨어진 해안에서 뒤늦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이와테현 야마다마치에 살던 야마네 나쓰세의 유골이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마치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나쓰세의 유해는 2023년 2월 해안 정화 작업을 하던 한 건설 노동자에게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지점은 당시 실종 장소에서 약 100㎞ 떨어진 곳이었다. 미야기현 경찰은 유골에 대한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과 치아 감정을 진행해 지난 10월 9일 나쓰세로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6일 유골을 가족에게 인도했다.

나쓰세는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강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역을 덮쳤을 당시 할머니와 집에 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할머니는 구조됐지만, 나쓰세는 다른 2500여 명과 함께 실종됐다.

사고 직후 몇 달 동안 가족은 피난소와 시신 안치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나쓰세의 흔적을 확인하려 했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다. 결국 가족은 아이의 사망 신고를 했다. 그 뒤로도 유족은 매년 소녀의 생일마다 아이가 좋아하던 케이크를 제단에 올리며 기일처럼 기억을 이어왔다고 한다.

나쓰세의 어머니는 아이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채 “잘 돌아왔구나, 돌아와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제야 네 식구가 다시 함께 사는 기분이다.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제 딸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됐다. 더 많이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있다 구조된 할머니 역시 ‘이제야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답할 수 있게 됐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작은 뼛조각을 찾아낸 것은 기적 같다” “마치 성인이 되는 나이에 부모 곁으로 돌아온 효심 깊은 딸 같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하루빨리 발견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