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건강법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 외과의 나구모 요시노리가 나이 일흔에도 50대로 보일 만큼 젊고 건강한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젊음의 비결’로 꼽았다.
나구모 박사는 최근 도쿄FM 라디오 프로그램 ‘비즈스타 더 리얼 웰니스’에 출연해 지난 7월 발간한 신간 ‘이렇게 간단하다! 암과 노화를 막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식사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선 1990년대부터 암 사망률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 의학 덕분”이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 올바른 정보를 공유해야 비로소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도쿄지케카이 의대를 졸업한 나구모 박사는 현재 유방암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저서 ‘1일 1식’으로 일본 내에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만 50만부 이상, 국내에서도 10만부가량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가 하루 한 끼 식사법을 시작한 계기는 30대 후반의 건강 위기가 닥치면서부터였다. 당시 과음·과식·흡연으로 체중이 87㎏까지 늘었고, 요통과 부정맥 증상까지 겪으면서 “이대로는 50세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기존 칼로리 계산식 다이어트에 실패한 그는 결국 매일 저녁 한 끼만 밥·국·채소로 구성하는 ‘일즙일채(一汁一菜)’ 방식을 선택했고, 이를 수십 년간 지켜왔다.
나구모 박사는 공복 상태를 ‘젊음의 비밀’로 지목했다. 그는 “공복이 지속되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고 지방 연소가 활발해지며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며 “현대인의 한 끼는 100년 전 기준으로는 세 끼에 해당할 만큼 과잉 섭취가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성장기 아동, 임산부, 환자, 폐경 전 여성에게는 하루 한 끼 식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30대 이후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에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