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일본의 부부./주간지 슈칸분슌의 온라인판 분슌 온라인

일본의 한 남성이 자신보다 21세 많은 중학교 시절 동급생의 어머니와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후쿠시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 사는 미도리(54)와 이사무(33)의 사연은 최근 일본 OTT 플랫폼 ‘아베마’의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이사무가 미도리를 처음 본 건 중학생 시절이었다.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로 참관 수업에 들어온 미도리를 봤다. 이후 30세가 된 이사무는 옛 동창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미도리와 재회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미도리를 보고 반했다. 미도리는 우아하고 상냥했다”고 회상했다.

이혼 사실을 알게 된 뒤, 이사무는 미도리에게 연락처를 물으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그러나 미도리는 처음엔 장난으로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된 진심 어린 애정 공세에 마음이 움직였고, 결국 교제를 시작했다. 미도리는 “날 이렇게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21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일본의 부부./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의 온라인판 분슌 온라인(文春オンライン)

이후 두 사람은 2년간 동거 생활을 이어갔다. 이사무가 결혼을 제안했지만, 미도리는 그의 앞날을 고려해 혼인 신고를 망설였다. 미도리는 “이사무의 미래를 생각했다. 그가 아이도 가졌으면 했고, 또래 사람과 결혼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미도리의 부모 역시 “딸이 나이로 인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며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사무는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일주일 만에 땅을 정하고 한 달 만에 설계를 마친 뒤, 약 10개월 만에 신축 주택을 완성한 것이다. 미도리는 “여기까지 함께하려는 마음이구나”라며 감동했고, 결국 양가 부모도 결혼을 허락했다.

집이 완성되던 시점에 두 사람은 혼인 신고를 했다. 이사무는 편지에 “미도리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미도리도 행복할 거야”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잘됐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자”고 적었다. 미도리는 눈물을 흘리며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두 사람은 일본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다정한 부부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 네티즌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