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굴착기 삽으로 대형 솥 안의 커리를 저으며 요리하는 모습./X

인도에서 대형 솥 안에 든 커리를 굴착기로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돼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한 대규모 급식 행사에서 건설 장비인 굴착기의 삽을 대형 솥에 넣어 ‘달 마크니(렌틸콩 커리)’를 휘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굴착기 삽이 대형 솥 안에 담긴 커리를 휘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매체는 종종 밈 소재로 등장해 인기 있는 건설 차량이 예상치 못한 주방 도구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자는 “굴착기가 달 마크니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주최 측은 소셜 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있다”면서 “기름 때와 녹으로 가득 찬 이 굴착기는 건설 현장에도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식품안전기준청(FSSAI)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확한 촬영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도 언론은 이번 장면이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 농촌 지역이나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대규모 무료 급식 행사들의 위생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인도 공중보건 전문가는 현지 언론에 “건설 장비 표면에는 기름, 윤활제, 금속 찌꺼기 등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장비를 그대로 음식 조리에 사용하면 식중독이나 화학물질 중독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사람들 건강을 해치는 짓” “안전하지 않고 위생적이지도 않다” “(굴착기) 기름은 공짜” “철분 결핍 있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음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