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등산 코스에 ‘등반 동행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쓰촨성 어메이산에 근육질 남성이 동행하는 서비스가 등장했으나 과한 신체 접촉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산은 해발 3079m, 등산로 길이는 약 27㎞다.
등반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주로 20대 남성이며 산악관광청의 관리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 이외에도 아이,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의 가격은 거리와 난이도에 따라 500위안(약 9만8000원)에서 1200위안(약 23만58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등반 동행으로 고용된 근육질의 남성들은 짐을 들어줄 뿐 아니라 여성 고객을 안거나 등에 업고 산에 오른다. 또 짧은 치마를 입은 고객에게 다리 마사지를 해주기도 한다.
이런 영상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선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동행 서비스 제공자들은 등반객이 지칠 때 격려하며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등반 통행팀으로 일하는 양은 작년 한 해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고객과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서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서비스는 건전하다. 성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고객 10명 중 1명 정도만 안아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이는 대개 짧은 시간 동안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양은 등산객들을 안거나 업어주는 서비스 이외에도 지팡이, 우비, 모자, 무릎 보호대, 사진 소품, 의약품 등 다양한 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드론을 이용해 고객의 경험을 기록하고 정상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는 메달을 수여한다.
어메이산 등산로에는 약 50명의 동반자가 활동하고 있다. 어메이산 관리위원회는 이들을 관리할 방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천의 한 변호사는 “동반자들은 자신의 역량과 사업 허가 범위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여성 고객과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