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버스 운전기사가 73cm 쇠막대에 가슴을 찔리고도 침착하게 차량을 정차해 대형 사고를 막았다.
1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홍콩 칭룽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위안랑 방면으로 주행하던 버스의 전면 유리를 길이 약 73cm의 쇠막대가 관통해 운전석에 앉아 있던 뤄씨의 가슴을 찔렀다. 뤄씨는 순간적인 충격에도 의식을 잃지 않았고,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린 뒤 급제동 대신 서서히 감속해 안전지대에 차량을 정차시켰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가슴을 찔린 뒤에도 침착하게 차량을 멈췄다”며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부드럽게 정차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뤄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달리던 대형 화물차에서 떨어진 쇠막대가 승용차를 들이친 뒤 튕겨 나와 버스 전면을 관통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위험 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사고를 낸 버스 회사 측은 “심각한 부상에도 끝까지 승객을 지켜낸 뤄씨의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홍콩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됐고, 시민들은 “진정한 영웅”, “목숨 걸고 승객을 지켜낸 기사님이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