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의 세 자녀가 상속 분쟁을 겪고 있다. 알랭 들롱의 고명딸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유언장에 대해 막내아들이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2일 AFP통신, 르몽드에 따르면 알랭 들롱 막내아들인 알랭 파비앵(31)은 파리 법원에 부친이 2022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작성한 유언장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유언장에는 딸 아누슈카(34)만이 부친의 저작인격권을 물려받게 돼 있다. 알랭 들롱의 이름, 이미지, 작품 사용 등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아누슈카가 갖는 것이다. 아누슈카는 또 2023년에 작성된 유언장에서 알랭 들롱의 이미지와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의 지분 51%도 상속받았다.
파비앵은 이 유언장의 효력을 문제 삼고 있다. 부친이 2019년 뇌졸중을 겪었으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필요한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유언장이 작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유언장의 존재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알랭 들롱이 2015년에 작성한 유언장에는 재산의 50%를 아누슈카에게 상속하고, 첫째 아들 앤서니(60)와 막내 파비앵에게 각각 25%씩 물려준다고 돼 있는데 파비앵은 이 내용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았다. 알랭 들롱의 유산은 5000만 유로(약 812억원)로 추정된다.
프랑스 유명 배우인 알랭 들롱은 지난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해왔고 지난해 8월 88세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 ‘태양은 가득히’ ‘로코와 형제들’ ‘시실리안’ ‘암흑가의 세 사람’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