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주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8)가 경기에서 패배한 뒤 상대팀과 난투극을 벌이고 관계자에게 침을 뱉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와 인터 마이애미의 리그스컵 결승이 열렸다. 시애틀은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스가 뛰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3대0 완승하며 2019년부터 진행된 리그스컵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수아레스와 그의 팀 동료들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패배에 화가 난 듯한 수아레스가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20)에게 싸움을 걸었고, 그 사이 마이애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39)가 다가와 바르가스를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양 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잡아당기고 주먹질을 하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아레스가 한 시애틀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강하게 항의하다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수아레스가 침을 뱉은 이 직원은 시애틀의 보안 책임자로 보인다”고 했다.
마이애미의 감독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경기 후 난동에 대해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실제로 보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떤 이유가 있어서 선수가 그런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의 브라이언 슈메처 감독은 “이번 난투극으로 마이애미의 성과가 가려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 소동으로 수아레스의 과거 기행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아레스는 그간 상대 선수를 여러 차례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그는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상대팀 오트만 바칼의 목을 깨물었고,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에는 첼시 수비수였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 4개월간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1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니그로(Negro)’라며 인종차별 표현을 써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CBS스포츠는 “MLS는 이번 일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있지만 수아레스에게 장기 출장 정지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