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치아 교정 치료를 받아 온 중국 여성의 치아 상태./웨이보

치아 교정 치료를 5년간 받아 온 중국의 20세 여성이 부실한 구강 위생 관리로 치아 8개가 썩어 구멍이 뚫리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에 거주하는 왕모(20)씨는 2020년 8월 약 9000위안(175만원)을 들여 교정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 3년 차부터 치아에 검은 반점이 나타났음에도 담당 치과의사는 “교정 장치를 제거한 뒤 함께 치료하자”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치아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지 않거나 앞니 신경이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담당 의사의 장기 병가로 치료는 늦어졌다.

결국 왕씨는 2023년 다른 치과로 옮겨 3개월 만에 치아 배열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최근 5년 만에 교정 장치를 제거한 결과 치아 8개가 심각하게 손상된 사실을 알게 됐다. 왕씨는 신경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원래 치아가 약한 데다 하루 두 번만 양치질을 했고, 식사 후에는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헹구는 정도로 관리했다”며 “구강 세정기 같은 보조 도구의 필요성을 몰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교정 장치가 치아 표면에 사각지대를 만들어 음식물이 잘 끼고 세균 증식으로 충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교정 환자는 식사 후 반드시 하루 3번 양치질을 해야 한다”며 “교정 전용 칫솔, 치간 칫솔, 구강 세정기를 함께 사용해 장치 주변과 잇몸 경계까지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량한 구강 위생 관리로 10대 환자의 교정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며 “자기 관리가 치료 성공의 핵심”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불소 함유 치약 사용과 정기적인 불소 도포, 단 음료·탄산음료·끈적이는 음식 섭취 제한 등을 통해 교정 기간 치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교정 장치가 붙은 부분은 칫솔을 비스듬히 대고 좌우로 여러 차례 닦아야 하며, 힘을 과도하게 주기보다 손을 진동하듯 움직여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