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8년 동안 자신의 가슴에 칼이 박힌 줄도 모르고 살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한 40대 탄자니아 남성은 최근 가슴에서 이유를 모르는 고름이 나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원인을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흉통, 호흡 곤란, 기침, 발열 등 다른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활력 징후도 정상 범위였다.
이 남성은 진료 과정에서 약 10년 전 발생했던 폭력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얼굴과 등, 가슴, 복부에 여러 차례 자상을 입었던 일을 기억해낸 것이다. 그는 당시 응급 치료를 받은 후 특별한 이상 없이 지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촬영한 흉부 X선 사진에서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그의 흉곽 중앙에 길고 큰 칼이 그대로 박혀 있었던 것이다. 칼은 오른쪽 견갑골을 통해 들어와 주요 장기를 비껴간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칼날을 제거하고 괴사 조직에서 발생한 고름을 빼내는 배액 처리를 했다. 이 남성은 24시간 동안 중환자실에 머문 뒤 일반 병동으로 옮겨져 10일간 추가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칼날이 주요 장기를 피해 있었던 것이 기적과 같다”며 “환자가 8년간 아무런 큰 증상 없이 살아온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의료계 안팎에서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사례는 지난해 영국의 ‘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