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중국의 한 사업가가 6년간 이어진 이혼 소송을 끝내고 동갑 여성과 재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유한 중년 남성이 젊은 배우자를 맞는 통념을 깼다는 점에서 현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출신으로 중국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온라인 서점 중 하나인 ‘당당’의 공동 창립자인 리궈칭(61)은 최근 새 부인 장단홍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리궈칭은 1999년 전 부인 페기 유와 함께 당당을 세워 중국 온라인 서점 시장을 개척했다. 이들은 3개월간의 짧은 교제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18년부터 이혼 소송이 시작됐고, 마침내 지난 6월,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리궈칭은 이혼 후 두 달이 지난 이달 16일 “여전히 사랑을 믿는다”는 주제로 독일계 중국인 장단홍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소후(搜狐) CEO 장차오양, 신둥팡(新東方) 교육그룹 창립자이자 회장 유민홍 등 중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단홍은 독일계 중국인으로 잘 알려진 경제 저널리스트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중국어부 부국장을 지냈으며, ‘샤를마뉴에서 유로까지: 유럽의 통합 꿈’의 저자로도 활동했다. 베이징대에서 독일어와 독문학을 전공했다.
청첩장에는 “축의금은 사절한다. 대신 농촌 톈쯔거 초등학교에 500위안(약 9만5000원)을 기부해 달라”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한때 서로 놓쳤던 두 기차가 마침내 60대에 같은 역에서 만납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습니다”라는 초대장 문구가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당시 리궈칭은 장단훙에게 “나와 결혼하면 엄청난 부를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장단훙은 “왜 다 돈 얘기만 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고,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 “결혼 생활 동안의 불륜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궈창은 2018년 12월에 시작된 전처와의 이혼 소송이 지난 6월 종결된 뒤에 재혼이 진행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동갑 지식인을 아내로 맞은 선택”이라며 리궈창의 선택을 응원했다. 네티즌들은 “존경한다. 돈이 많은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린 여자를 만난다” “성공한 남자들이 여성의 젊음 대신 지혜를 소중히 여긴다면 우리는 사랑이 편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