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콘서트 화면에 불륜 커플의 모습이 포착된 해프닝 이후, 다른 공연에서 이를 의식한 농담 섞인 경고를 했다.
20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 캠프 랜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여러분 중 일부를 대형 스크린에 띄울 테니까, 화장 안 한 분은 지금 하라”고 말했다.
콜드플레이는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위해 즉석으로 노래를 만들어 연주해주는 ‘점보트론 송’ 코너를 진행하는데, 이때 관객들의 얼굴이 화면에 잡힐 수 있다고 사전에 언급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불륜 커플이 잡힌 사건의 여파로 인한 경고 방송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콜드플레이는 이 해프닝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공연 도중 카메라가 관객들을 비추는 장면에서 한 커플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륜 스캔들이 불거졌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남성이 여성의 뒤에 서서 배와 가슴에 팔을 올린 채 백허그를 하고 있었고, 이 여성도 남성의 손을 잡고 팔을 겹친 채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전광판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즉시 떨어졌다. 여성은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등을 돌렸고, 남성은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피했다.
영상 속 남성은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Astronomer) 최고경영자(CEO), 여성은 이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으로 확인됐다. 이후 바이런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바이런은 사직했다.
아스트로노머는 2022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기록한 민간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했다. 현재 기업 가치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