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도로를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베이징바오와 홍성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쯤 지린성 331번 국도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했다. 목격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이 호랑이는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는 도로를 성큼성큼 가로질러 갔다. 이어 도로를 따라 어슬렁거리다 인근 산으로 되돌아갔다. 호랑이는 약간 야윈 상태였다.
이 지역에서 호랑이가 출몰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봄에는 방목된 소 20여 마리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죽거나 다쳤다. 목격자는 “훈춘의 집으로 가던 중 목격했다”며 “호랑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체구가 작고 말랐는데 마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 호랑이 같다. 사냥 실력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사는 데까지 내려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산림 당국은 “이 도로 근처에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립공원이 있어 봄철과 여름철에 야생 호랑이가 자주 보일 수 있다”며 “혹시 차를 타고 가다가 호랑이를 마주칠 경우 절대 내리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차를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로도 불리며 중국 동북 지역과 백두산 등에 서식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보호에 나섰다. 일대의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가 지난해 기준 5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