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시내 교차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생수를 파는 이른바 ‘워터보이즈(Water Boys)’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악용해 수백만 원을 결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는 피해자 리처드슨이 지난달 18일 미 애틀랜타 시내 교차로에서 2달러(약 2700원)짜리 생수를 구매하려다 1100달러(약 149만원)를 도난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리처드슨에 따르면 당시 한 소년이 그의 차 창문으로 다가와 물을 사달라고 했다. 현금이 없던 그는 모바일 결제 앱인 ‘캐시앱’으로 물값 2달러를 지불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소년은 자신이 사용자 이름을 대신 입력해 주겠다며 리처드슨의 휴대전화를 직접 가져갔다. 이후 리처드슨은 휴대전화를 받고 결제를 눌렀고, 1100달러가 송금되고 말았다. 리처드슨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리처드슨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방금 1100달러를 도난당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구매한 건데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워터보이즈에게 구매한 음료를 들어 보이면서 “이게 진짜 1100달러라고?”라며 분노했다.
같은 장소에서 사기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의 사연도 전해졌다. 한 남성이 해당 교차로에서 워터보이즈에게 1000달러(약 135만원)를 도난당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결제를 위해 워터보이즈가 건넨 QR코드를 스캔한 후 800달러(약 108만원)를 잃었다. 피해자는 “금액 확인, PIN 번호 입력, 지문 인증을 하지도 않았는데 금액이 인출됐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워터보이즈들의 행각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애틀랜타의 조지아 공대 캠퍼스 인근에서 무장 강도, 가중 폭행, 속임수에 의한 여러 건의 절도 등 워터보이즈와 관련된 범죄 4건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라지브 가그 에모리 대학 교수는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됨에 따라 QR 코드를 이용한 피싱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알 수 없는 QR 코드는 사기일 수 있으니 절대 스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