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찜통 날씨 속 18개월 된 아들을 혼자 차량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7일 N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볼루시아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아동 살인 및 아동 방치로 인한 중대한 신체적 상해 혐의를 받는 스콧 앨런 가드너(33)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가드너는 지난 6일 플로리다주에서 자신의 18개월 된 아들을 트럭 뒷좌석 카시트에 3시간가량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플로리다의 기온은 섭씨 32도였으며 차량 내부 체감 온도는 약 44도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드너는 아이 혼자 차에 두고 미용실에서 이발한 뒤 인근 술집을 들러 2시간 넘게 술을 마시고 차로 돌아왔다. 그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아이의 체온은 40도가 넘었다고 한다. 가드너는 미니 선풍기를 틀어놓고 갔으며 차량의 창문도 약간 열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사기관은 이런 행위가 차 내부 열을 식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드너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거짓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보안관 마이크 치트우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이가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사람들이 뒷좌석에 아이들을 깜빡하고 두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 일은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드너는 감옥을 가야 마땅하다” “그는 인간 쓰레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