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도로 설계 자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시나뉴스,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6시 23분쯤 A(23)씨가 광둥성 동관시를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4명을 태우고 달리다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편도 4차선으로 만들어진 이 도로는 고가 형태로 도시와 강을 가로지르도록 만들어졌는데, 갑자기 물 위에서 4차선이 3차선으로 줄어들며 사라져 버린다.
당시 A씨는 제한 속도를 초과해 달리다가 갑자기 3차선으로 줄어드는 구간에서 방향을 제어하지 못하고 방호벽을 뚫고 고가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5명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말았다.
중국 교통 당국은 공식 보고서에서 ‘운전자의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온라인에서는 사고 지점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유족을 비롯해 현지 네티즌들은 “도로에 예고 표지나 감속 유도 장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도로 설계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현지 교통공학 전문가는 “차선 수가 줄어드는 구간은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충분히 예고해야 하고 서서히 줄어드는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당국은 사고를 조사하고 여파를 처리하기 위해 현지에 특별팀을 구성했다. 동관시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로 설계 및 시공 등에 대해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