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마드 디알로가 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왼쪽)과 팬사인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가르나초./ 엑스(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데이비드 베컴이 아시아 투어 중 팬들과 충돌한 맨유 선수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많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앞서 맨유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위를 차지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아시아 투어를 떠난 맨유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해 현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번 아세안 올스타 팀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국적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홍콩 대표팀과의 경기에선 3대1로 이기며 진땀을 뺐다.

이 과정에서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단의 태도도 구설에 올랐다. 윙어 아마드 디알로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팀 호텔 밖에서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디알로는 어머니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자기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자신을 따라오며 촬영하던 팬을 밀치거나 팬사인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 로이터 연합뉴스

베컴은 1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맨유 선수단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 “구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서의 모습이 중요하긴 하지만 맨유의 팬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봤다”고 했다.

베컴은 “선수들은 맨유 구단 배지를 대표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때는 맨유를 위해 뛴다는 것, 맨유 배지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든 아시아든 우리는 팬을 존중했다. 우리는 매우 예의 바른 팀이었다”며 “팬은 돈을 내고 우리를 보러 왔고, 팬들이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걸 받아들였다”고 했다.

베컴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며 6번의 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