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교실. /뉴스1

경기도 의왕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수업 중 틀린 답을 지적한 교사를 주먹과 발로 때린 사건을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충격적 사건”이라고 29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한국 전역에서 교사 폭행 사건이 늘면서 교육 현장의 교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건은 지난 9일 해당 교사가 수학 단원평가 결과지를 배부하고 오답 풀이 수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자신의 오답을 확인한 학생이 “아니에요, 나는 다 맞았어요”라고 소리치면서 이 같은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사건 이후에도 계속됐다. 원래 담임이 교체된 뒤에도 이 학생은 계속해서 수업을 방해했고, 투입된 시간강사마저 위협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면서 SCMP는 “전국에서 교사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가하는 언어적, 신체적 폭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관련 사건들을 조명했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제지받은 고3 학생이 휴대전화로 교사의 얼굴을 가격한 사건을 비롯해 지난 22일 제주도에서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리던 중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언급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회부된 교사 폭행 사건은 502건으로, 2020년 106건과 비교하면 4년 사이에 4.7배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