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남성이 수류탄을 던지려다 사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FM91 Trafficpro

태국의 한 남성이 재회를 거부한 전 여자친구 집에 수류탄을 던지려다가 잘못 던져 자신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남성 A(3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상자 4명도 발생했으며,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발 현장은 A씨 전 여자친구의 집 앞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재결합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가위를 들고 그녀를 찌르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난동 부리던 A씨를 이웃 주민들이 막아섰다.

이후 A씨는 차량에서 수류탄을 꺼내왔다. A씨는 수류탄 안전핀을 뽑아 전 여자친구 집에 던졌으나, 수류탄은 터지지 않았다. A씨는 수류탄을 다시 던지고자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때 수류탄이 폭발했고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폭발로 인근 주차된 자동차 창문도 산산조각났다.

A씨 전 여자친구는 집 안에 피신해 있어 다치지 않았지만, A씨 주변에 있던 전 여자친구의 친척들은 폭발에 휘말려 피해를 입었다.

A씨 차 안에서는 500g 이상의 마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마약 관련 혐의로 5개월 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을 조사하는 한편, 사용된 폭발물의 종류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