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중국 상하이의 지하차도에서 왕가위 감독 스타일로 사진을 찍은 네티즌의 모습. /바이두

중국 상하이의 한 지하차도에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경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 신화로(新华路)의 지하차도가 청년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올랐다.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에서 홍콩 영화감독 왕가위 스타일로 복고풍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이를 따라 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청년들은 터널 가장자리에 서서 차도 쪽으로 고개를 내밀거나 비상 통로에 걸터앉아 다리를 도로 방향으로 내미는 등 위험한 포즈를 취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는 차량과 불과 0.5m 떨어진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모델도 있었다.

보행자 진입이 금지된 중국 지하차도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청년들./바이두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지하차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무단 진입한 중구 청년의 모습. /바이두

이 지하차도는 보행자의 진입이 금지된 곳이다. 터널 입구에는 통행 금지 표지판도 설치돼 있으나 청년들은 이를 무시한 채 지하차도로 무단 진입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커지자 소셜미디어는 관련 사진에 ‘모방 금지’ 경고 문구를 띄우고 있다. 경찰 당국은 신화로 터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무단 진입 적발 시 엄중 처벌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유행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인증샷은 현 시대의 위험한 집단 광기”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왕가위 스타일’이 스릴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