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간을 저지르고 복역 중에 탈옥한 미국의 전직 경찰서장 그랜트 하딘./AP연합뉴스

미국에서 살인·강간 등의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전직 경찰서장이 탈옥해 교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캘리코 록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랜트 하딘(56)이 전날 오후 2시 50분쯤 탈옥했다. 2017년부터 이곳에 수감돼 있던 그는 급조된 경찰복으로 위장한 채 감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하딘의 복장은 수감자나 교도관에게 지급되는 옷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도소 주변 감시 카메라에는 하딘이 검정 경찰복을 입고 자재가 담긴 카트를 끌며 교도소 문밖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로부터 20분 뒤 교정 당국은 하딘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챘다고 한다.

그랜트 하딘이 급조된 경찰복을 입고 탈옥하는 모습. /아칸소 스톤카운티 보안관

하딘은 2016년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 게이트웨이에서 4개월간 경찰서장을 지냈다. 그는 2017년 2월 게이트웨이에서 얼굴에 총탄을 맞은 채 차량에서 발견된 59세의 시청 공무원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며 그해 10월 1급 살인죄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후 DNA 분석 결과 미제로 남았던 1997년 초등학교 교사 강간 사건의 범인도 하딘으로 밝혀지면서 징역 50년이 추가됐다.

교정 당국은 신장 180㎝, 몸무게 117㎏의 건장한 체격에 경찰 경력을 지닌 흉악범의 탈옥이 지역 사회에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수색에 나섰다. 또 하딘이 수감 시설 내에서 재료를 구해 경찰복을 급조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