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크리스 브라운./AFP 연합뉴스

음악 프로듀서를 폭행한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됐던 미국 팝스타 크리스 브라운(36)이 500만파운드(약 92억 4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2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크리스 브라운은 지난 15일 새벽 2시쯤 영국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크리스 브라운은 2023년 2월 런던의 한 클럽에서 음악 프로듀서의 머리 등 신체를 테킬라 병으로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이 프로듀서를 쫓아가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브라운은 이 사건이 발생하고 2년이 흐른 지난주 영국 맨체스터로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다가 호텔에서 체포됐다. 영국 경찰은 그를 중상해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크리스 브라운은 다음 달 6일부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영국과 북미를 돌며 데뷔 20주년 월드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이에 그의 변호인은 보석을 신청했고, 영국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은 지난 21일 이를 인용하며 보증금 500만파운드를 내라고 명령했다.

보증금 중 400만파운드(약 74억원)는 선지급하고 나머지 100만파운드는 7일 이내 납부해야 한다. 또한 거주지 제한 및 여권 압수 등의 조건을 걸었다. 이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보증금을 몰수된다.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크리스 브라운은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재판에 임해야 한다. 그는 석방 뒤 소셜미디어에 “철창에서 무대로”(From the cage to the stage)라며 짧은 글을 남겼다.

2005년 데뷔한 크리스 브라운은 “Run It” “Kiss Kiss” “Without You” “Loyal”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켰다. 2012년 앨범 ‘F.A.M.E’으로 최고 R&B 앨범 부문에서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올해 초에도 ‘11:11′을 통해 같은 부문에서 두 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러나 전 애인 폭행 등 여러 번의 사건을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다. 2009년에는 전 애인인 팝스타 리한나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6년과 사회봉사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의 여성에게 총을 겨누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았고 2019년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은 뒤 풀려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