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뱀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 픽사베이

인도의 한 공립학교에서 뱀이 들어간 급식을 먹은 어린이 10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최근 동부 비하르주 모카마시의 한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와 관련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 학교에선 일부 학생들이 점심 급식을 먹은 뒤 구토를 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NHRC는 이날 조리사가 급식에서 죽은 뱀을 발견했으나 음식을 폐기하지 않고 뱀만 꺼낸 뒤 배식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음식은 500여 학생이 먹었으며 이 중 10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을 알고 격분한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항의하기도 했다. NHRC는 “조리사의 행동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경찰에 2주 안에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를 포함한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지역 행정 관리자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배식된 음식에선 어떤 오염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무더위에 영향을 받았거나 물을 못 마시게 하는 부모들의 미신 행위로 인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의 공립학교는 6~10세 어린이 1억 1300만명에게 연 200일 이상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급식의 질이 떨어지고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2013년에는 오염된 음식 때문에 비하르주에서 학생 2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매우 독성이 강한 수준의 살충제가 음식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