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포크가 들어있는 모습의 엑스레이 사진./큐레우스

20대 여성이 실수로 포크를 삼켜 어쩔 수 없이 배를 여는 수술로 포크를 제거했다.

지난 28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 저널에는 터키 아드난 멘데레스대 의대 외과 의료진이 윗배 통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은 시리아 여성 A(22)씨를 치료한 사례가 실렸다.

당시 A씨는 아이들과 놀다가 실수로 포크를 삼켜 병원을 찾았다.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고 침착한 상태였다고 한다. 의료진이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실제 A씨 뱃속에 포크가 들어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식도에 포크 윗부분이 있고, 손잡이 부분이 위 안쪽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행히 식도나 주변 장기에 구멍이 나는 등의 손상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여성은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A씨의 식도는 손상되지 않았으나, 의료진은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면 포크 뾰족한 부위에 긁히며 식도 등에 손상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배를 열어 꺼내는 개복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 의료진은 윗배 중앙선을 4cm 절개했고, 수술은 70분간 진행됐다.

의료진은 “위 장막 쪽에 포크 손잡이가 보여 조심스럽게 잡고 빼냈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후 A씨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었다. A씨는 수술 후 5일째에 퇴원했다. 이후 외래 추적 관찰에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드난 멘데레스대 의대 외과 의료진은 “과거에 플라스틱 포크를 삼켜 장에 구멍이 뚫리고 복막에 염증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며 “숟가락, 칼을 삼킨 환자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물질 삼킴 사고의 약 1%에서 수술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포크 삼킴 사례가 점차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내시경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없는 경우 개복술이나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통한 외과적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