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기내 변기가 막히면서 여객기가 회항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도 뉴델리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 126편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 45분이 지났을 무렵 “기내 화장실 일부가 고장 났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화장실을 점검해보니 비즈니스석부터 이코노미석까지 기내 전체 12개 화장실 가운데 8개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항공사는 비행 약 5시간 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대서양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는 그린란드 부근에서 방향을 바꿨고, 이륙 10시간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
항공사는 “탑승객 모두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유럽 공항이 야간 운행을 제한해 기항이 어려워 회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승객들이 변기에 비닐봉지와 옷, 천 조각을 버리면서 배관이 막혔던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여객기는 최대 34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나 당일 승객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사히 돌아온 승객들은 에어인디아 측으로부터 숙박 서비스와 대체 항공편을 제공받았다.
기내 변기가 막히는 일은 가끔 발생하지만 이런 소동으로 회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만 에어인디아 여객기에선 이전에도 속옷과 기저귀 등으로 기내 화장실 변기가 막힌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라인에선 “에어인디아에서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여객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항공사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승객들이 기본적인 탑승 에티켓을 따르지 않아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에어인디아와 승무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은 화장실은 반드시 지정된 용도로만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