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원의 한 축제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코끼리들. /엑스
인도 사원의 한 행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코끼리들./엑스

인도의 한 종교 행사에서 코끼리들이 난동을 부려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각)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의 한 힌두 사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 1마리가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흥분해 다른 1마리에게 달려들었다. 코끼리들은 서로 치고받으며 행사장 건물을 들이받고 집기들을 부쉈다.

이로 인해 건물 벽 일부가 무너져 행사장에 있던 일부 사람이 잔해에 깔렸고 놀란 군중이 앞다퉈 달아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 당국은 이 과정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숨진 세 사람이 코끼리에 밟혀 사망한 것인지 군중이 몰리며 압사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 사원의 한 축제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코끼리들. /엑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장식물로 단장한 코끼리 2마리가 행사장을 부수자 조련사들이 이를 제지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흥분한 코끼리 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사람의 모습도 포착됐다.

인도의 힌두 축제에서는 코끼리 행렬을 보여주는 전통이 있는데 이로 인해 종종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케랄라주 종교 축제에서 코끼리 난동 사고로 약 20명이 다쳤다. 지난 6일에도 이 지역의 한 사원에서 조련사 한 명이 코끼리에게 밟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