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열린 콜로라도 주립대와 산호세 주립대의 여자 배구 경기에서 산호세 주립대 선수들이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생물학적 여성을 ‘비 트랜스젠더 여성’ (non-transgender women)으로 표현해 비판을 받고 있다.

NYT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여자 배구팀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이 기사 말미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트랜스젠더 배구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당 10nmol(나노몰) 미만이면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많은 전문가가 비트랜스젠더 여성(non-transgender women)의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최소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성인 남성의 일반적인 범위에 속한다”고 적었다.

또 기사의 다른 부분에서는 생물학적 여성인 운동선수를 ‘출생 시 여성으로 지정된 운동선수’(athletes assigned female at birth)라고 표현했다.

폭스뉴스는 “NYT의 이 기사를 두고 전직 여성 스포츠 선수부터 보수파 의원까지 비판하고 있다”며 반응을 전했다. 여자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NYT 당신들 구린내가 난다. 우리는 여성이고, 비트랜스젠더 여성이 아니다. 미래에는 ‘여성’(WOMEN)만 있으면 된다”고 적었다.

전 영국 수영 국가대표 샤론 데이비스도 X에 “NYT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여성은 이제 비트랜스젠더 여성”이라며 “여성은 권리, 언어, 보호 장치, 스포츠, 성 차별법을 잃고 있다”고 했다. 반 트랜스젠더 행동주의 계정 ‘WomenAreReal’은 “우리를 ‘비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부르지 말라. 우리를 모욕하는 모든 용어를 그만 써달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여성이 ‘비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규정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뉴욕타임스”라고 했다. 폭스뉴스는 이 기사와 관련해 NYT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