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시의 문화관광 담당 부서 명예 국장이 됐다. 청두시는 ‘판다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25일 양성만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청두시 문화방송여유(관광)국은 전날 공식 더우인(抖音·Douyin)계정을 통해 45개월(3년 9개월)된 암컷 판다 화화(花花)를 문화관광국 명예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영상은 실제 국장 발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청두시는 영상을 통해 화화의 본명을 청허화(成和花)로, 고향을 쓰촨성 청두라고 설명했다. 또 화화가 유치원에서 전일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고 유머를 곁들였다.
화화가 지난해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홍보대사, 중국중앙TV(CCTV) 춘제 특집 버라이어티쇼 ‘춘완’(春晩) 특별게스트 등으로 활약했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전 세계 자이언트 판다의 30% 이상이 서식하고 있어 ‘판다의 고향’으로 불리는 쓰촨성과 청두시 당국이 판다를 매개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앞으로 “국장님으로 불러야겠다”, “반드시 훌륭하고 올바른 공무원이 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판다의 ‘영전’을 축하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쓰촨성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격리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가 있는 곳이다. 2020년 7월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태어난 지 1354일째인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의 인기로 중국 청두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항공, 호텔 등의 청두 여행 상품 예약 수요를 분석한 결과 전달 대비 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