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낯선 여성이 한 남성을 쫓아가는 모습./바이두

중국의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강제로 포옹당한 뒤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성희롱은 피해자의 외모나 성별과 관련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자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베이징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낯선 여성 A씨으로부터 포옹을 당했다. 이자이는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팔로워 9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팔로워 9만 명을 보유한 이자이(왼쪽)와 버스에서 함께 탄 낯선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가려 하는 모습./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바이두

이자이는 사건 당시 여성에게 쫓기는 순간을 실시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정말 잘생겼다’고 외치며 이자이를 쫓아간다. 이자이는 “내게서 떨어져. 나를 괴롭히지 말아달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피한다. 이어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나를 신고하지 말라”면서도 계속 이자이를 따라갔다.

심지어는 이자이가 버스를 타자 A씨도 따라 탔다. A씨가 이자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다른 승객이 A씨를 저지하는 장면도 찍혔다. 이자이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 나한테 가까이 오지말라”고 다그쳤다.

버스에서 하차한 후에도 A씨는 이자이를 따라갔고, 이자이는 식당 화장실로 도망쳤다. 그러자 여성은 식당 주방으로 향했고 이를 목격한 이자이는 또 다른 식당으로 피해야 했다. 이자이의 사정을 들은 식당 직원은 그를 전기 자전거에 태우고 큰 길로 데려갔다. 그는 그제서야 A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이자이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고 이전에도 다른 남성을 괴롭힌 사례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과거에도 비슷한 신고를 받고 그를 가족에게 인계한 뒤 잘 보살펴 줄 것을 권했다고 한다.

이자이는 “성희롱은 피해자의 외모나 성별과 관련이 없다”며 “이는 가해자의 성격이나 정신적 상태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자 네티즌들은 “남자들도 외출할 때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나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 있다. 한 여자가 계속해서 나를 쫓아왔다. 너무 무서웠다”며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