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중국 윈난성의 한 매트리스 가게에 갇힌 관광객들이 침대 위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모습. /바이두

37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시간 동안 매트리스 매장에 갇힌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37명이 매트리스와 베개 등 침구류 구입을 거부했다가 매장 안에 갇혔다.

관광객 중 한 명이 찍어 올린 영상에 따르면 관광객 중 일부가 침대에 앉아 있거나 그 위에 누워있다. 판매원들은 그들이 침대류 구입을 하지 않자 가게를 떠나지 못하도록 경비를 서서 지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을 찍은 관광객은 “시솽반나에서 라텍스 매트리스를 파는 가게다. 우리는 정오에 도착했는데 아직 여기에 있다”며 “37명의 관광객은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약 4000위안(약 70만원)을 지불하고 이 지역을 방문했다. 하지만 가이드는 현지 도착 후 관광지 방문 없이 모든 활동을 쇼핑으로 대체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몇 시간 동안 가게에 체류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로 나가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설명했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거 불법 구금이냐”, “정말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중국 당국도 공식적인 조사에 나섰다. 해당 가게에는 거래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관광객을 끌고 매장으로 간 가이드에게는 약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여행사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윈난성에 여행하러 가는 관광객이 쇼핑을 강요당하는 사건은 이전부터 자주 불거진 문제였다. 지난 2월에는 5인 가족이 5만 위안(약 950만원)짜리 금팔찌 구매를 거부하자 가이드가 이들에게 관광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작년 8월엔 중국 남서부 지역의 한 가이드가 관광객을 위협하고 쇼핑을 하라고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돼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