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노숙자의 담요를 들추자 쥐 떼가 쏟아지는 모습./ 틱톡 @six4bk718

미국 뉴욕 지하철의 노숙자 담요에서 쥐 떼 수십 마리가 바글거리는 장면이 목격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는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지하철역 승강장 구석에 노숙자 한 명이 회색 담요를 뒤집어쓰고 누워있다. 이 담요 안에선 쥐 한두 마리가 빠져나와 선로 방향으로 도망쳤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틱톡커가 노숙자를 불러보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후 담요 안에선 무언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찍찍대는 소리도 담겼다. 틱톡커가 다시 노숙자를 불러 깨웠고, 이에 노숙자가 담요를 걷자 그 안에선 약 20마리의 쥐 떼가 쏟아져 나와 선로로 도망친다.

뉴욕 지하철의 노숙자 담요 안에서 쥐 세 마리가 빠져나와 도망치는 모습./틱톡 @six4bk718

이 틱톡커는 ‘뉴욕 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60만 회 댓글 수 2만 개 이상을 넘겼다. 쥐 떼가 득실대는 담요 안에서 덤덤하게 있는 노숙자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외에도 “저 노숙자가 안전한 공간에 머물길 바란다” “쥐들은 저기서 뭘 하고 있던 걸까” “영상 보다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뉴욕 지하철 노숙자의 담요를 들추자 쥐 떼가 쏟아지는 모습./ 틱톡 @six4bk718

뉴욕포스트는 이 영상이 뉴욕시가 겪고 있는 쥐 떼 출몰과 노숙자 증가에 대한 문제를 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뉴욕의 노숙자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8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해 4월 쥐 떼 퇴치를 위해 쥐 박멸 전담 공무원까지 임명했지만 설치류 급증에 대한 민원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는 “캐슬린 코라디가 설치류 완화국장에 임명된 이후 뉴욕시에서 설치류에 대한 불만이 이전보다 8%나 늘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시 핫라인으로 접수된 설치류 목격 및 해충 관련 민원은 4만1748건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이전 시장 때인 2021년(3만8809건)보다 7.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