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권단체상 수상자 연회에 참석하는 해리 왕자 부부./ AFP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이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17일 열리는 찰스 3세 생일 행사에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 14일이지만, 영국은 전통적으로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를 6월로 정하고 행사를 열고 있다.

해리 부부가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건 왕실과의 갈등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거행된 찰스 3세 대관식 때도 해리 왕자는 부인 마클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참석했다. 당시에도 해리 왕자는 대관식이 끝난 뒤 찰스 3세 부부가 왕실 고위 인사들과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인사하는 데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1월 왕실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TV 인터뷰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영국 왕실과의 갈등을 폭로해왔다. 해리 왕자는 지난 1월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에서 자신과 메건이 왕실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갈등은 더 깊어졌다

해리 왕자는 지난주 타블로이드지를 상대로 제기한 불법 정보 수집 소송과 관련해 런던 고등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증언을 마친 뒤에도 찰스 3세나 형 윌리엄 왕세자를 만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6월 15일(현지시각)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가운데 왼쪽)이 앤 공주와 함께 왕실 기마근위대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편 찰스 3세의 생일 행사에는 윌리엄 왕세자,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등 영국 왕실 일가가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버킹엄궁 등에서 열리는 군기분열식은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년 전통의 행사로 기마병, 군악대 등이 동원된다. 찰스 3세는 이날 군기분열식에서 말을 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