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도피 생활을 해온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프랑스에서 붙잡혔다. 그는 원래 신분을 감추고 이탈리아 피자 장인 행세를 하다 지역 신문에 난 광고 때문에 정체가 탄로 나고 말았다.
2일(현지시각)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40분쯤 중부 생테티엔에서 60대 남성 파올로 디미트리오를 체포했다. 이 지역 피자이올로(피자 장인)로 알려진 남성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 디미트리오라는 이름도, 이탈리안 셰프라는 신분도 가짜다. 그의 진짜 이름은 에드가르드 그레코(63)다. 이탈리아 최대 코카인 밀매 조직 은드랑게타의 일원이었다. 그는 1991년 1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코센차에서 두 라이벌 갱단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을 때, 생선 창고에서 두 형제를 쇠창살로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들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산성 액체에 녹여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그는 같은 마을에 살던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2006년 그레코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8년 뒤 그레코는 프랑스 리옹 남서쪽에 있는 생테티엔에 정착했다. 이름도 디미트리오로 바꾸고 피자 장인으로 신분을 세탁해 이 지역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해왔다. 이렇게 경력을 쌓아온 그는 2021년 6월부터 그해 11월까지 직접 ‘카페 로시니 리스토란테’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이 기간 그는 작은 지역 신문에 ‘디미트리오, 꿈에 그리던 레스토랑을 열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해당 광고에서 그레코는 정통 이탈리아 피자 장인으로 소개됐다. 또 리조또, 탈리아텔레, 라비올리 등을 수제 레시피로 현지 가정의 맛을 구현해냈다며 자랑했다. 피자를 들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레코의 사진도 함께 실렸다.
그러나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기사 속 인물이 지명 수배가 떨어진 마피아 조직원임을 눈치챘다. 이후 신원을 확인한 뒤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프랑스 경찰과 함께 그를 붙잡았다.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도피자들이 해외에서 조용한 삶을 살려고 해도 영원히 정의를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그레코는 본국 송환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