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82)의 병세가 악화되자 그의 가족들이 펠레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펠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자녀들은 속속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앞서 병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됐다”며 “심장과 신장 기능 부전으로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도 “펠레의 가족들이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브라질 남부 축구클럽에서 뛰고 있는 아들 에지뉴(본명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는 이날 병원을 찾았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진만이 부친을 도울 수 있다”며 병문안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튿날 바로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에지뉴는 펠레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아버지는 나의 힘”이라고 적었다.
앞서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도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펠레의 또 다른 딸 플라비아가 지쳐서 누워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해오다 지난 11월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돼 호흡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는 투병 중에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해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직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펠레는 현재 말도 거의 못 할 만큼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펠레는 현역 시절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을 이끈 전설의 축구 황제다. 본명은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보다. 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이후 1962년과 1970년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0년 대회에선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